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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을 알려주마

영국 유학에서 대학 순위가 갖는 의미

 

에식스 대학교를 검색해 보면 세계 대학순위에서 꾸준히 상위권 대학교로 평가 받는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400위 정도란다.

 

에식스는 정말 경희대 수준의 대학교인가?

 

세계 대학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는 여러 곳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THE(Times Higher Education)과 QS 순위가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THE순위는 교육여건 30%, 연구실적 30%, 논문 피인용율 30%, 기타 10%를 반영한다.

한편 QS 순위는 학계 평판 40%, 졸업생 평판 20%, 논문 피인용율 20%, 기업 평판 10%, 기타 10%를 반영한다.

(QS 순위는 전공별로 순위를 매기기도 하는데 신뢰도에 약간의 하자가 있더라도 매우 중요한 정보이다.)

라이덴 랭킹이란 순위도 나름 의미가 있고, 철저하게 논문 위주의 순위이다.

네이쳐 인덱스란 순위는 저명한 학술 잡지에 실린 논문의 수로 평가한다.

 

그런데!

 

기업 인사 담당자나 대입 카운셀러들은 언급된 대학 순위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 그들은 대학랭킹을 신뢰하지 않는 걸까?

 

영국 타임지의 THE 대학 순위는 대학교 스스로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한다는 데 비판을 받고 있다.

여건이나 실적을 과정해서 제출한 대학 관계자들이 다른 대학의 순위를 믿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대학이 평가 자료를 있는 그대로 제출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의 에식스 대학교는 솔직하게 제출했다고 믿자.

맹구보다 무서운 것이 맹신이라고 하지 않던가.

 

에식스의 THE 대학 순위는 350위 정도이다.

 

평판으로 순위를 매기는 QS 순위에서 에식스 대학교를 검색하면 465위로 나온다. THE 순위와 거의 100위 정도 차이가 난다.

물론 여건이나 실적에 비해 대학교 평판이 저평가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평판'이라는 지표가 지극히 주관적인 점수이고, 로비나 인맥 등으로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로비를 적극적으로 하는 대학들의 순위가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988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조지 워싱턴 대학은 조촐하고 소박한 지방대학교였다. 하지만 총장의 진두 지휘 아래 등록금 인상, 연구 실적 부풀리기, 대학 순위 로비 등으로 전국적인 대학교로 인지도가 급성장하였다.

현재 조지 워싱턴 대학교의 세계 대학 순위는 THE와 QS 모두 50위권 정도이다.

대학 순위 신뢰도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정도면 에식스 대학교에 대한 느낌이 올라온다.

스스로 부풀려서 순위가 나오는 곳에서는 350위, 로비의 위험을 갖고 있는 QS순위는 450위 정도

유학가지 않고 유학하는 대학교의 대표로 설정된 에식스 대학교는 그런 곳이다.

 

 

대학의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마다 저마다의 특징이 있지만 공통점도 있다.

바로 논문의 피인용 점수이다.

논문의 피인용 점수는 대학교가 얼마나 연구 중심의 대학교인가를 객관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료이다.

 

학사 학위(Bachelor's degree)를 받으려면 논문 (Thesis Paper)를 제출해야 한다.

국내 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을 읽는 사람은 오직 2사람이라고 한다. 논문을 작성한 학부생과 담당 교수 ㅋㅋ

그만큼 논문이 다른 연구자에 의해서 피인용되는 것은 희박한 사건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논문 중심의 국제적 교육 트렌드에서 얼마나 동떨어진 교육 환경인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정확한 수치는 자신 없지만 다른 연구자에 의해 논문이 10회 정도 피인용되면 피인용 논문 Top 1%에 들 정도라고 한다.

우리가 에식스 대학교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대학 순위가 아닌 바로 이 부분이다.

에식스 대학교의 논문 피인용율이 나쁘지 않다.

 

여기서 '나쁘지 않다'라는 표현에 오해가 없어야 한다.

영국 대학들은 이 블로그의 '엉아가 알려줄께~' 시리즈에서 언급했듯이 오랜 역사와 많은 연구 실적으로 그 명성을 얻었다.

현대 인류 문명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영국 대학들은 고대 대학(Ancient University)로 분류된다.

세계적으로 악멸을 날리고 있는 영국 학벌 문화의 원천지이다. 옥스퍼드, 캠브리지, 에든버러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 다음이 붉은 벽돌 대학(Red Brick University)으로 영국이 한창 잘나가던 빅토리아 시기에 설립된 대학들이다.

영국의 전성시대를 이끈 대학들이라고 할 수 있다. 리버풀, 버밍엄, 멘체스터 대학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 다음 순위의 부류, 즉 3류 대학교가 1960년대 세워진 판 유리 대학교(Plate Glass University)들인데, 에식스 대학교가 이 그룹에 속해 있다.

에식스의 논문 성적이 '나쁘지 않다'라는 말은 판 유리 대학들 사이에서 에식스 대학교가 갠춘한 결과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고대대학은 물론 붉은 벽돌 대학 수준에는 비비지도 못하고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이다.

그래도 판유리들 사이에서느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알고 유학하자

 

영국 국공립 대학교

 

에식스(Ess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