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에 채용되기 위해서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개인적인 신앙이 아니라 국정원 능력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미국 NSA가 작성한 문서로 알려져 파장이 일었던 에드워드 스노든 문서에 따르면 미국을 위협하는 첩보국가 10개국에 대한민국이 포함되어 있다.
첩보 위협국 대부분이 중국을 비롯한 북한과 같은 군사 적성국인데 반해 이스라엘과 프랑스 그리고 대한민국은 우방국임에도 위협국에 포함된 것이다.
제임스 본드가 활약하고 있는 영국도, 아직도 선진국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일본도 미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해내고 있다.
첩보기관이 수집하는 정보는 크게 시긴트(Signal Intelligence)와 휴민트(Human INtelligence)가 있다.
국정원은 네트워크 상에서 돌아다니니는 각종 암호와 신호, 영상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유통되는 모든 종류의 신호, 즉 시긴트를 분석하여 그 함의와 전략적 가치를 평가한다.
그간 누적해온 정보들과 크로스체크하여 관련 수사기관들에게 배포하고, 의사 결정자(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일이 국정원의 임무이다.
국정원의 시긴트 실력은 평범하다. 외국 해커단체와 협력하여 대남첩보활동을 방어하는 것으로 보이는 뉴스가 간혹 보도될 뿐이다.
해킹 관련 사건 중에서 국정원이 관여했을 것이라고 의심되는 모든 사건을 국정원의 실력으로 간주하더라도 크게 두각을 나타낼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휴민트(Human Intelligence)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미국이 인정하고 세계가 움찔하는 실력파로 정평이 나 있다.
위장, 접근, 잠입, 도청, 회유, 협박, 매수, 설득, 해석, 판단 등 휴민트와 관련된 모든 기술에 있어서 국정원은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낸다.
여기에는 역사적 아픔이 배어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과 세계 최고의 꼴통 국가를 인접하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감도 있겠지만,
대공 수사라는 명목으로 많은 인권을 유린하는 남산 고문실의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시각이다.
사실 '합법적'이란 단어가 국정원에게는 무의미한 말이긴 하겠지만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국정원(전신인 중앙정보부와 안기부를 포함하여)의 '불법적' 정보 수집 의지가 무고한 희생자를 많이 만들어낸 것은 사실이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않겠다'라는 만델라 정신이 전 세계의 이슈를 선도하던 시절, 김 대중 정부는 사과도 하지 않는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친일척결 실패와 함께 가슴 아픈 상처가 되었다.
그들은 어느 지점에서 인성이 붕괴되는지, 사람 의지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어떤 약점을 집중 공략해야 하는지, 정보의 존재 유무 판단과 진위 판단에 있어서 세계적인 실력가들이다.
민주화 토쟁의 산물의 산물이라고도 볼 수 있는 국정원의 휴민트 수집능력은 대단하다.
아주 아주 믿을만 하다.
국정원의 정보망에 당신의 신상과 에세이가 들어갔다면,
당신이 진짜로 국정원이 찾고 있는, 또한 활용할 가치가 있는 인적 자원이라면,
혹여 당신이 서툴더라도,
당신은 그들이 내세운 면접관 앞에 설 것이다.
기술이고 나발이고 필요없다.
그들이 알고자 한다면 당신의 실력과 포텐을 감지할 것이다.
잔기술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요행도 없고, 운빨도 없다.
그들이 원하는 수준의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검색대(NIAT)에 올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정원이 왜 30년 가까이 논술 시험을 고집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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