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합성하는 생물들을 독립영양생물에 속합니다. 광합성과 같은 동화작용을 하지 못하는 생물은 다른 생명의 영양소를 빼앗아 와야하기 때문에 종속 영양생물로 분류하고요.
광합성은 빛을 이용하여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은 넉넉히 만드는 생명활동입니다. 빛이 없어도 영양분을 만드는 화학합성도 있긴 하지만 그것은 나중에..
보통 광합성을 하는 생명체를 식물로 부르곤 합니다만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식물이라는 단어는 무진장 많은 세포들로 이루어진 다세포 생물들에게만 쓰이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합성을 하는 단세포 생물의 정확한 명칭은 '광합성 세균'이어야 합니다. '세균'이라고 하면 '병균'과 혼동되어 나쁘게 인식되는 것이 일반인데 세균은 단세포 생물의 또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세상에는 광합성 세균이 정말로 많습니다. 그 많은 광합성 세균은 압도적인 비율로 바다에 있구요.
보통 바다에서 광합성하는 친구들을 조류라고 부릅니다. 당연히 조류에는 광합성 세균도 있고 얕은 바다에 뿌리를 내리고 광합성하는 식물도 있습니다. 특히 어설프게라도 지지대가 있어 고정된채 광합성하는 바다식물을 통상 해조류라는 말로 부르기도 합니다.
깊은 바닷물에는 햇빛이 없으므로 광합성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조류는 얕은 바닷물에 서식하는 해조류나 바닷물에 떠다니는 플랑크톤이 있습니다. 플랑크톤의 뜻이 떠다니는 생명체이므로 광합성을 하는 플랑크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광합성을 하지 않는 플랑크톤만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플랑크톤하면 광합성을 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지칭합니다.
조류 플랑크톤, 즉 식물성 플랑크톤도 단세포인 광합성 세균도 있고 다세포 해양 식물도 있지만 자세히 따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바다에서 광합성하는 다세포 식물은 '해조류', 바다에서 광합성하는 단세포 세균은 '플랑크톤'으로 부릅니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광합성량의 대부분은 아마존과 같은 밀림이 아니라 바다에 떠 있는 플랑크톤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플랑크톤에서 가장 많은 비율로 서식하는 광합성 세균은 바로 '돌말'입니다. 말 그대로 돌과 같이 단단한 조류입니다.
돌말은 광합성 세균입니다. 꽤나 커서 육안으로 자세히 보면 보이는 것들도 꽤나 있습니다.
바다에서 광합성을 하는 조류에는 녹색을 띠는 녹조류도 있고 갈색을 띠는 갈조류, 황갈색을 띠는 규조류 등이 있습니다. 김과 다시마와 같은 조류는 홍조류에 속합니다. (색에 따라 분류했다기보다는 광합성을 위해 가지고 있는 색소에 따라 분류한 것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돌말'은 단단하기가 돌과 같은 규조류입니다.
규조류의 '규'는 규소가 맞습니다. 흙과 돌에 산소 다음으로 많다는 그 규소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돌말이 된 것이구요.
돌말은 지구 전역에 가장 폭넓게 분포하는 플랑크톤입니다. 정수기 물과 수돗물 말고는 모든 물에 돌말이 들어 있다고 보면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규조류인 돌말은 지구 광합성 회사의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광합성 세균으로 불리기도 하며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불리기도 하는 '돌말'이 지구에서 일어나는 광합성량의 거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는 것이지요.
이 단세포 생물은 매우 단단한 세포벽을 가지고 있어서 돌말들을 모아보면 흙처럼 느껴집니다. 진짜로 그것을 '규조토(diatomite)'라고 부르고 이 규조토에 니트로글리세린이란 액체를 섞으면 이름도 비슷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됩니다.
또한 돌말의 단단한 세포벽은 연마제의 재료로도 쓰입니다. 자동차 표면에 생긴 흠집 등을 없애기 위해 사포를 사용하는 대신 규조토로 문지르면 아주 곱게 갈립니다. 세정제와 섞어서 '컴파운드'란 이름으로 팔리는 제품이 바로 규조토, 즉 돌말입니다.
돌말이 단세포 생물이다보니 돌말을 모아 놓은 규조토는 매우 고운 흙입니다. 그래서 물과 같이 작은 입자 말고는 규조토를 지나갈 수 없어서 의심이 가는 물을 규조토에 통과시키면 아주 깨끗한 물로 정화되어서 나옵니다. 그래서 규조토를 이용한 정수기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이 있다면 '돌말과 같은 규조류는 광합성 세균이므로 세포 내에 엽록체를 포함하고 있다'라는 설명입니다.
엽록소를 포함하고 있으면 녹조류, 규조소를 포함하고 있으면 규조류로 분류하다보니 생긴 오해인데, 규조류에도 엽록체가 있습니다. 엽록체는 녹색을 띠는 식물의 잎에서 발견된 광합성 단위체입니다. 엽록체에 엽록소가 아닌 규조소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광합성은 일어납니다. 따라서 규조류에도 엽록체가 있습니다. 광합성을 하는 모든 생명체에는 엽록체가 있습니다. 다만 그 엽록체가 처음 발견되고 원리가 밝혀진 것이 엽록소가 아주 많은 식물의 잎이었기에 그렇게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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